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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빅터 프랑켄슈타인', 2015 영화

프랑켄슈타인이 갑자기 영화로도 한 번 보고 싶어져서 찾아보니, 명작은 명작이니 만큼 (당연하게도) 영화가 꽤 많았다.

그 중에 내가 선택한 건 다니엘 래드클리프와 제임스 맥어보이가 나오는 2015년 개봉작을 선택했는데..ㅎ
좀 찾아보고 시청할 걸 그랬다는 후회감이 몰려온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무척 실망스러운 작품.

프랑켄슈타인은 원작의 그냥 그 소재만으로도 우리의 흥미를 자극할 뿐만이 아니라, 심오한 철학까지 담고 있는 정말 좋은 작품인데 영화는 그 장점을 잘 살리지 못한 듯하다. 나에게 지금 남은 것은 제임스 맥어보이의 신들린 듯한 매드사이언티스트 연기밖에 없다. 그리고 쓸모없는 요소가 너무 많았다. 대체 왜 다니엘에게 같은 서커스단이었던 여자가 필요했으며, 빅터에게 왜 가족 이슈를 집어넣었으며(특히, 형)...보는 내내 좀 "오잉?"하는 부분이 꽤 많았으나 그중에서도 가장 실망스러운 점을 말하자면 단연 프랑켄슈타인의 피조물에 있다. 나에게 그는 자신을 만든 창조주, 부모와도 같은 존재에게 만들어지자 마자 버려졌다는 절망감과 분노감, 그럼에도 그에게 사랑받고, 또 관심을 받고 싶어하며 외양과는 다르게 교양적 지식을 가진 지적인 존재였는데.. 이 영화에서는 그냥 뭐 괴물로만 표현했다는 점이 가장 안타까웠다. 하긴 뭐 만들어지자마자 죽었는데 뭐, 지식이니, 자신조차 이해할 수 없었던 감정이니 이런 것들을 습득할 새가 어디있었겠어.

처음에 이고르(다니엘)와 빅터가 만든 짐승 피조물은 대체 왜 집어넣는지도 모르겠다. 차라리 그 부분을 생략하고 두번째 피조물에 힘을 더 주었더라면 더 좋은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영화 보면서도 내용전개를 생각하면 이쯤에서 피조물이 완성되어야 하는 것도 맞고 완성되기도 했는데 왜 저렇게 작은걸까 하는 의문이 들었었지. 분명 작은 건 만들기 어려워 일부러 크게 만들었다는 구절이 있었던 것 같은데.

또 하나의 불만이 있다면 빅터를 너무 정신나간 과학자로만 표현한 점이다. 물론 이건 사람마다 관점이 다를 수 있음은 인정한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는 그는, 더욱 신사적이고 교양이 있는 사람으로, 자신이 궁금해하거나 흥미있어하는 것에 끝까지 파고드는 학자적인 면모를 갖춘 사람. 그러나 생명에 대한 진지한 고찰없이 너무 젊은 나이에 그의 천재성이 빛을 발하는 바람에 자신이 책임질 수 없는 생명을 만든 캐릭터였는데.. 물론 짧은 시간에 모든 걸 표현할 수 없는 게 영화의 한계라는 걸 머리로는 알고있어도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은 피할 수가 없었다.

총체적으로 영화감독이 말하려고 하는 것도 잘 모르겠고, 원작의 철학을 잘 담았느냐 하면 그건 또 더욱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 내 결론이다. 나는 원작의 팬이라서 차라리 다니엘 래드클리프의 이고르 캐릭터를 아예 없애고, 짐승 피조물 부분을 다 없애는 것이 나았으리라 생각한다. 쓸데없는 걸로 영화의 절반이나 깎아먹었으니 끝이 너무 허무맹랑하게 서둘러 끝내진 느낌. 이 영화는 그저 프랑켄슈타인 소설의 소재만을 가져와서, 그것을 기반한 오락영화에 더 가깝지 않았나 싶다. 마지막에 감독이 영화가 잘 되면 속편을 찍을 생각을 (어쩜 그리 당당하게도) 했는지 아직 다 끝난 것이 아니라는 뉘앙스를 주는 장면도 들어있었고.. 출연진이 좋으니 찍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은데 아니나 다를까 IMDB평가도 정말 낮고 흥행성적도 안좋아 큰 적자를 냈더라.

출연 배우 중 좋아하는 배우가 있으면 모를까 별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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